2014.08.08

옷 의미 있게 기부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5

‘우리는 왜 입을 옷이 없을까? 1’에서 진짜 입을 옷,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우리가 가진 옷들 중 오랫동안 안 입었던 옷들을 대거 정리했는데요. 와우!!!
그중에는 버리기엔 아까운 옷들이 너~무 많죠. 그런 옷들에게,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해주세요. 그 옷이 꼭 필요했던 누군가를 만나게 해주는 기쁨, 의미 있는 나눔을 경험하고 나면 내 마음은 아쉬움 대신 풍성함으로 가득 찰 겁니다. 가득~ 가득~ ^^*

우리는 왜 입을 옷이 없을까 두 번째 이야기.
옷을 의미 있게 기부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다섯 군데를 소개합니다.


열린옷장 : 청년 구직자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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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면접이나 중요한 행사 때 입으려고 사놓았다가, 입지 않았던 정장들도 있을 텐데요. 그러한 정장을 기부받아 면접용 정장이 필요한 청년 구직자에게 저렴하게 대여해주는 곳입니다.
셔츠는 5천 원, 자켓 1만원, 구두 5,000원…. 유행이 지난 옷은 디자인을 고쳐주기도 한다니, 헉~하게 비싼 정장 값이 부담되었던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대~ 박 사이트이죠.
2012년 7월,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한 이래, 사용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남빛 스트라이프 정장이 면접용으로 최고 좋다 하는 선배 말에 졸업하면서 처음 산 양복. 쫘악 빼입고 면접을 봤는데, 보는 족족 붙었습니다. 사연 있는 옷이라 보관해뒀는데 이런 좋은 기회에 취업 기(氣)를 드리는 정장을 청년 구직자분들과 함께 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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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을 할 때는 ‘옷에 담긴 이야기’를 같이 적어 보낼 수 있는데요. 작성해주신 메시지는 면접을 앞둔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스토리스토어 : 판매 수익금은 절단장애 아동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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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스토리스토어 페이스북에서

 
옷을 기부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절단장애 아동에게 기능성 의류를 지원하는 곳이에요.
중고품 하면 남이 입다 버린 옷, 왠지 입기 뭐하다 등등 안 좋은 인식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중고는 착한 신상이다”라는 개념으로, 중고의류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일으킨 곳으로도 유명하죠. 제 후배도 여기서 옷을 사고, 중고 옷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기부자가 원하면 기부자의 옷은, 옷에 담긴 사연과 함께 소개됩니다. 구매자는 단지 옷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읽고 옷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고 사게 되는 것. 궁극적으로 ‘스토리스토어’에서 팔고 싶은 것은 재활용 라이프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단순히 기부받는 것을 떠나 재활용하는 경험을 나누고, 방법을 알려주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곳입니다.

옷캔 : 수익금으로 제3세계 빈곤층 아이들의 교육 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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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일반 가정과 단체 등에서 보내오는 헌옷과 신발 등을 제3세계에 수출한 뒤 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제3세계 아이들의 교육 활동 등 꿈을 키울 수 있는 일에 쓰여집니다. ‘옷캔’이란 ‘옷+can’으로 “옷으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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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 : 아동복 공유 서비스


 

아이들의 옷들을 기부받아 저렴하게 구입하게 해주는 공유 서비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가 다르게 ‘폭풍 성장’ 하는 아이들의 옷이 금방 작아져 못 입게 되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특히 아이 옷은 치수와 취향도 다양해 물려줄 사람도 찾기 어렵고 중고로 팔기는 더 번거롭지요. 그래서 아깝지만 대부분 헌옷 수거함으로 들어가는데, 그럴 때 고민하지 마시고 키플에 기증하세요. 보내진 옷은 브랜드, 품질 등에 따라 평가를 거쳐 가격이 책정됩니다. 가격은 무료부터 보통 2~3천 원 선. 그 가격만큼의 ‘키플머니(포인트)’도 적립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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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에서는 구제 옷이라는 말보다는 ‘두 번째 옷’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한 번 입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주인을 만나서 계속 순환한다는 의미예요.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엄밀하게 보면 우리의 것이구나, 인식이 바뀌는 경험까지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세상이 거대한 옷장이자 공동체라는 것. 이런 인식 멋지네요.


 

아름다운 가게는 이미 아는 분들 많으시죠? 2002년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설립된 사회적 기업인데요.
이곳에는 의류뿐 아니라 생활 잡화, 도서, 음반. 가전제품, 가구 등등도 기증이 가능해요. 기증받은 각종 물품을 약간 손보거나, 다른 물건으로 만들어 싸게 팝니다. 수익금은 대부분 사회적 목적을 위해 다시 재투자됩니다.

 
P.S. 정리한 옷들을 잘 기부하셨다면, 이제부터 잘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장만해야겠지요. 다음엔 나만의 옷 잘 사는 법, 쇼핑의 원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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