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2

옷 잘 입는 법, 쇼핑의 원칙 5

‘왜 나는 입을 옷이 없을까’ 한탄하던 우리들. 옷장을 정리하며, 옷에 담겨 있던 마음들도 버려보고, 그 많은 옷들을 화끈하게 기부해보는 기쁨도 누려보았습니다.
옷장에는 내가 평소에 즐겨 입고 정말 좋아하는 옷들만 남았네요.(맞죠?ㅎㅎ) 우선 옷장에 모인 옷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밝은 색상과 털 장식? 회색 계열 색상? 실루엣에 공통점이 있나요? 허리를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 가벼운 원단들?

옷장을 비우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한눈에 보일 겁니다. 이제 홀쭉해진 내 옷장 문을 열고 옷들과 대화를 나눠보세요. 그리고 오늘부터 옷장에 남은 옷들을 열심히 입고 다니세요. 특별한 때에 입으려고 아껴두었던 옷도 마찬가지. 특별한 날에 입을 것을 염두해 둔다면, 다른 아이템과 함께 스타일링해서 새롭게 입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제 옷장은 ‘현재’ 나를 대변합니다. 내가 발전할수록 옷장도 그에 발맞춰 발전시켜 나가야 할 텐데요. 나만의 색깔을 살리면서도 잘 입기 위해, 꽉 찬 옷장을 보면서 ‘왜 입을 옷이 없을까’ 탄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옷 쇼핑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왜 입을 옷이 없을까 세 번째 이야기.
옷 잘 입는 법, 쇼핑의 원칙 5.


 

1

내게 있는 옷을 파악하고 쇼핑을 한다


뭐 특별히 말할 것도 없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쇼핑 원칙. 하지만 간혹 가장 중요한 기본을 잊어버리게 될 때가 있죠.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이미 가지고 있는 옷들과 비슷하다거나, 막상 입으려고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과 코디하기가 어렵다거나, 이런 경험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 중 어울릴 만한 것들이 있는지 염두에 두고 사야, 한 개의 옷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거다 하는 확신이 없다면, 절대로 사지 말자!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 폭탄 세일 등의 광고를 보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런 상품은 대부분 입지도 버리지도 못한 채 보관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옷 무덤 속에서 고르느라 시간 낭비, 옷장만 차지하니 공간 낭비, 결국은 안 입으니 돈 낭비. 그걸 안타까워하느라 감정 낭비. 이래저래 낭비만 하는 셈인데요.
이제부터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필요하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만 사겠다고 결심해요. 으라차찻~!!! 때로 그것이 옷 스무 벌을 살 수 있는 돈으로 단 세 벌밖에 살 수 없다 할지라도.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의 저자 캐런 킹스턴은 ‘내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야말로 나의 에너지를 상승시키고 재화의 풍요로움을 불러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는 쇼핑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분이 우울할 때 기분 전환을 한다는 핑계로 쇼핑을 하기도 하죠. 때로 불안을 달래거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쇼핑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쇼핑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 옷을 사면, 다시 안 입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의 저자 캐런 킹스턴은 그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느 날 쇼핑을 갔는데 어떤 옷, 예컨대 자주색 물방울무늬가 있는 오렌지색 셔츠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다. 입어 보니 너무나 잘 어울려서 당장 구입한다. 왜 그날따라 이런 특이한 컬러가 내 눈에 들었을까? 그것은 그날따라 감정적으로 균형이 깨져서 아우라 안의 컬러가 자주색 물방울무늬의 오렌지로 바뀌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그날 새 옷은 나에게 너무나 잘 어울렸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전날의 감정 조합이 해체되고 나면, 아우라는 다시 원래의 컬러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새 옷은 더 이상 나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부터 충동구매는 정말 안녕~! 하는 걸로다.^^
2

내 몸매는 정말 형편없을까? 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자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없을수록 옷을 통해 체형을 감추려고 하지요. 몸이 작아 보이도록 헐렁한 옷을 입거나 어두운 색 옷을 입는 등, 몸매를 가리느라 자신만의 스타일도 없어집니다. 스스로 느끼는 압박감 때문에 자신의 결점을 확대 해석하기도 하지요.
사실 자신감을 가지려 해도 미디어에 등장하는 많은 쭉빵(^^) 몸매의 모델, 미녀들을 보면 기가 죽는 것도 사실이죠. 그런 몸매와 비교하다 보니, 막상 쇼핑을 하러 가서도,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도 나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에 위축됩니다.

‘이런 옷은 내게 안 어울려, 이 옷을 내가 어떻게 입어, 난 못생겼고, 내게 어울리는 건 아무것도 없어’ 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까지 하는데요. 쇼핑할 때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도 최대한 적. 사실 내 몸매, 알고 보면 그렇게까지 형편없지는 않습니다. 내 나름대로 살릴 수 있는 나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지요. 내 마음 안에 자리 잡은 환상적인 몸매에 대한 기준도 버리고, 비교심도 버리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면, 정말 어울리는 옷과 안 어울리는 옷을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유행이라는 이유로 사지 말자


우리는 불안함 때문에 옷을 모으기도 하고, 강박적으로 쇼핑할 때도 있지요. 또 나만 뒤처진 사람처럼 보일까봐, 세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유행을 쫓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경우 일시적으로는 불안을 지울 수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해가기는 어렵죠. 유행 때문에 물건을 사는 일을 방지하려면 다음 두 가지를 물으세요.

첫째, 저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과연 문제가 생길까?
둘째, 저 물건을 대신할 만한 것이 혹시 이미 집에 있지 않은가?

이제 유행을 좇아야 할 것 같은 편견은 버리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요.

“트렌드에 열중하지 마라. 패션이 당신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당신을 정의하고, 옷 입는 방식과 생활 방식으로 당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하라.” 이탈리아의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는 이런 말을 했죠. 그 옆 동네 프랑스의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코코 샤넬 또한 “유행은 지나가도 스타일은 남는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무작정 유행을 따라하기보다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색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다!” _ 코코 샤넬
3

<세계적인 패션컨설턴트 팀 건이 제안하는 팁 2가지>_ <팀 건의 우먼 스타일북>에서
 
Tip 1. 옷장 속 기본 아이템 10가지
제대로 된 기본 아이템만 있어도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서 옷 가짓수가 더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기본 아이템은 한 번 살 때 몸에 잘 맞고 제대로 된 것으로 장만하는 것이, 오래 입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입니다.
1. 트렌치코트 2. 운동복 스타일의 캐주얼 3. 기본 검은 드레스 4. 잘 맞는 전천후 재킷 5. 캐주얼 원피스 6. 정장 바지 7. 청바지 8. 스커트 9. 흰 셔츠 10. 캐시미어 스웨터
 
Tip2. 여자여, 멋진 자세를 배우자
젊고 매력적인 실루엣은 나이와는 상관없습니다. 프랑스 여성들은 도도해 보이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데, 전체적으로 곧은 자세가 주는 느낌 때문입니다. 자세를 곧게 하려면 우선 골반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엉덩이를 바싹 당기고 배꼽을 척추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이런 상태로 골반을 바짝 조이면 엉덩이도 불룩 나오지 않고 배도 쏙 들어갑니다. 그러면 전체적인 모습이 날씬해지고 키가 커 보이며 허리에도 힘이 생깁니다.

참조 도서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캐런 킹스턴 저 | 최지현 역 | 도솔)
<옷장 심리학>(제니퍼 바움가르트너 저 | 이현정 역 | 명진출판사)
<팀 건의 우먼 스타일북>(팀 건, 케이트 몰로니 저 | 이영진 역 | 웅진리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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