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트위터처럼 3단계가 있습니다. 팔로우(친구 맺기), 언팔로우(친구 끊기), 블록(차단).”
– <마법의 순간>, 파울로 코엘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도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팔로우(친구 맺기)할 때의 스트레스, 언팔(거절)당했을 때의 스트레스, 급기야 차단당하거나 차단해야 하는 인간관계가 생겼을 때의 스트레스.
명상을 하러 오는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가족, 배우자, 직장, 사회생활하면서 사람들에게 느꼈던 마음들을 들고 명상을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마음을 돌아보고 나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내 마음’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면서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부터, 최근에 사이가 소원해진 인간관계까지. 차근차근 내면을 되짚어가다 보면 어떤 마음 때문에 인간관계가 불편해졌는지 혹은 좋아질 수 있었는지 통찰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명상 피플, 마음수련 논산 메인센터에서 계신 분들 100명에 물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원인은 무슨 마음 때문이었나요?”
가장 많았던 답변 중 BEST 10가지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10위. 고마워하지 않는 마음 3%
고마움이 없는 마음이 왜 스트레스의 원인일까요? 조금 더 생각해보면, 고마움이 없다는 건 곧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래서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반복되는 호의에 무감각해집니다.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듯, 옆에서 내 일을 도와주는 동료의 존재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도 하죠. 이렇게 고마워하지 않는 관계는 결국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 힘들 것입니다.
“부모님도 그렇고 친구들에게도 그렇고 내 옆에 있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호의를 받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고마워하지도 않고요. 고마움이 없으니까 결국 실망하고 도리어 화를 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ㅇㅇ
9위. 다가가기 두려운 마음 4%
팔로우(친구 맺기)의 스트레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다가갔는데 거절을 당한 경험에 두려움이 생긴 경우도 있고 선천적인 성향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마음에 주눅 들거나 불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맺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저 사람은 나를 별로 안 좋아할 텐데… 내가 다가가면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 때문에 쉽게 친해지거나 가까운 사이가 되지 못했어요.” – 최ㅇㅇ
8위. 무관심 5%
나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는 자기성찰의 답변이 많았던 항목이었습니다. 미움받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무관심이라고 하죠.
“평소에 살면서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섭섭해했던 적이 많았어요. 남편도, 자식도 다 나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구나 하며 외로워했는데 수련하다 보니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무관심했다는 걸 알았어요. 나만 관심받기 원했지 옆에 가족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 무관심했어요. 가족들도 섭섭했겠구나 싶었습니다.”- 신ㅇㅇ
7위. 열등감, 질투 5%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부러움과 시샘을 받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기도 합니다. 질투를 하면서도 은근히 상대방을 무시하게 되고요. 동시에 ‘나는 안되나 봐’ ‘나는 못났어’라며 열등감 속에 빠지다가 그게 지속되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못났다고 생각하고, 나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니까 부러워하는 동시에 질투하며 미워하고 그랬어요. 마음으로 은근히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있었죠. 잘 안되기를 바라고.” – 박ㅇㅇ
6위. 자존심 7%
‘내가 말을 말지’ ‘어떻게 내가 먼저 말하나’ 라는 사소한 마음에 작은 일도 눈덩이처럼 커져서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고집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에 만만치 않았던 것이 내 고집이었구나를 알게 되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나도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너도 어느 부분은 잘못이 있잖아,라고 항상 생각하니까 먼저 사과하거나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거의 없어요. 괜히 자존심 상하고 내가 먼저 허리 굽히기는 싫었죠.”
5위. 무시하는 마음 8%
‘그래도 쟤보다는 내가 더 낫지’ ‘저렇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방법이 더 나은데’ 한 집에 사는 가족도 마음으로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남편, 아내에게도 은근히 잔소리도 점점 많아지고요. 말은 하지 않지만 ‘저 사람은 이게 문제야..’라면서 평가하고 있진 않나요? 나도 모르게 무시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상대가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아 나를 무시하는구나’ 느낄 때,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요?
“다 나보다 못났다고, 내가 제일 잘났다고 착각하고 모든 사람들을 무시했죠. 남자친구도, 부모님도 똑같았어요. 가장 편하고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는데도 제일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더라고요.” -황ㅇㅇ
4위. 선입견, 편견 10%
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제대로 못 보게 합니다. ‘이렇게 생긴 사람은 성격이 이상해’ ‘얘는 예전에 이런 애였었는데 지금도 똑같겠지’라면서 현재의 사람을 바로 볼 수 없죠. 친구랑 사귀다가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너는 항상 이런 식이야’라면서 과거의 일까지 들춰내어 그 사람을 비난하는 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아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일 거야 하고 선입견을 가져요.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말이 잘 안 나오고 말하기 싫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이상한 걸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명상하면서 보니까 아니었어요. 학교 다닐 때 제가 싫어하던 사람이랑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은 제가 피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 김ㅇㅇ
“한 번 실수를 했던 사람은 언제까지나 ‘실수했던 사람’이고 ‘또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관계를 회복하기가 힘들었어요. 자꾸 그 사람이 실수했던 것만 떠오르고 ‘그런 사람’으로 제 마음속에 낙인이 찍혀버린 거죠. 그 사람이 아무리 잘해줘도 소용이 없었어요.” -임ㅇㅇ
3위. 바라는 마음 16%
소파에서 TV 볼 때만큼은 분리수거 심부름을 시키지 않기를 바라고 말 안 해도,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길 바라고 내 자식이 반에서 10등 안에 들기를 바라고 부모님이 잔소리를 안 해주길 바라고 상대방이 상처 주는 말하지 않길 바라고 내가 이런 말해도 상대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고.
우리는 항상 누군가에게 ‘바라기만’ 하진 않나요?
“아무 대가 없이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적 외에는 항상 내가 해줬다는 마음이 남아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그 사람이 내 부탁을 거절했을 때 ‘나는 이런 것도 해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라면서 그 사람 탓을 했어요.” – 박ㅇㅇ
“나한테 기대하고 바라는 걸 느낄 때 부담스러웠어요. 부모님의 기대나 친구의 기대, 이런 걸 나한테 바라는구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마음에 걱정한 날이 많았죠.” – 서ㅇㅇ
2위. 진실하지 않은 이중 마음 18%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뭘까요. 나는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을까요? 진실한 마음이란 뭘까요? 하고 싶은 말을 여과 없이 내뱉는다고 해서 진실한 걸까요? 우리는 어쩌면 그동안 진실된 마음이 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요.
“싫은데도 좋은 척, 착한 척, 괜찮은 척. 나 스스로 척하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너는 참 착해’라고 해주거나 ‘너는 좋은 애야’라고 하면 다시 또 그런 척하고 있었어요.” – 김ㅇㅇ
“고마워요, 미안해요, 괜찮아요를 살면서 가장 많이 했지만 그중 진심으로 말했던 게 과연 몇 번이나 될까 싶어요.” – 이ㅇㅇ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정이 떨어졌어요. 나랑 있을 때 모습이랑 다른 사람과의 모습이 너무 차이가 난다던지, 위선적인 모습을 보면 어떤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일까 헷갈려 했죠. 그래서 거리가 멀어졌던 사람도 있어요.” – 최ㅇㅇ
1위. 내가 옳다는 마음 24%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마음이 가장 넓고 큰마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내가 옳다는 마음’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상대방이 틀렸다고만 생각했지 내가 틀렸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일이나 상황에서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사이가 나빠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 번도 살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게 옳다고 항상 생각하니까 남이 이야기하는 거 의견 내는 거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은 했을지언정 그렇다고 ‘내가 틀린 건 아니야’라고 생각했죠. 단 1%만큼이라도 항상 내가 옳다고 생각했으니까요.” – 고ㅇㅇ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저런 소리를 할까? 내 고집을 꺾지 않아서 헤어진 사람도 많았던 거 같고요. 잔소리도 많이 했어요. 다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련하면서 보니까 내 잔소리 때문에 상대방은 정말 힘들었겠구나 싶었죠.” – 신ㅇㅇ
“내가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무시당하기 싫으니까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가 두려웠어요.” – 이ㅇㅇ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맥이 곧 성공의 지표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는 대화법이나 기술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외면한 채, 단지 기술이나 테크닉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만 했던 건 아니었을까요?
스트레스가 왜 생기는지 그 이유를 깊이 돌아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단순히 ‘그 사람 때문이다’라고 외면해버린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이제는 내 마음에서 원인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10가지 마음 중에서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마음은 어떤 마음들이었나요? 그 원인을 다 버릴 수 있다면, 누구나 함께 있고 싶어하고 누구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