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어떻게 푸시나요?
사람들은 다양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수다를 떨기도 하고 잠도 자고 노래를 듣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그런 일상의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화병이 생기는 것 아시나요?
화병은 요즘 중년 여성뿐만 아니라 금융 위기, 직장 불안정 등 스트레스로 인한 중년 남성에게도 취업 준비생들, 심지어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해소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결책으로 ‘마음수련 명상 방법’에 주목하여 연구한 논문이 있습니다.
대한스트레스학회가 발행하는 <스트레스 연구> 학회지에 발표된 ‘마음수련 명상이 화병, 스트레스 증상 및 대처 방식에 미치는 영향’ 이 그것인데요.
논문에서 화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치료방법을 조사하였는데 ‘자신의 마음을 바꾸어서 상대방과의 화해를 하는 것’ 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즉, 개인의 삶에서 반복 누적되서 생긴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논문의 연구진은 이 마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마음수련 명상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수련 명상으로 화병과 일상적인 스트레스의 예방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였습니다.
일주일간의 마음수련 명상으로 화, 스트레스 감소
논문의 연구 결과 마음수련 방법으로 화와 스트레스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위 그래프는 화병의 증상이 감소된 것을 보여준다. 여자가 더 큰 폭으로 감소되었고, 남자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1주일간 마음수련 1과정 참여자 120명을 대상으로 마음수련 전 · 후 비교 조사를 하였더니 화병과 스트레스와 관련된 증상들이 모두 감소하였음을 확인했습니다.
스트레스 대처방식 변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행동 방식도 변화했음을 확인했는데요
사람들은 보통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맞딱드렸을 때 스트레스를 느끼고 가능하면 피하려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려 하지 않는 것이죠.
논문에서는 이런 행동을 ‘소극 철수’ 라고 하는데, 마음수련 명상 참가자 전반적으로 그 수치가 낮아졌음을 확인했습니다. 소극적인 행동방식이 사라진 것입니다.
개인의 효과 경험
그리고 참가자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경험에서도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마음수련 명상 프로그램 직후의 참여자들의 주관적 경험을 살펴보면, 먼저 자신의 주 호소 문제가 해소된 정도는 완전히 해소가 6명(5.2%), 거의 해소 32명(27.6%), 많이 해소는 47명(40.5%)으로 나타나, 참여 대상자 전체 120명 중 85명(73.3%)이 자신이 가장 힘들어했던 문제가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정준용 외. “마음수련 명상이 화병, 스트레스 증상 및 대처 방식에 미치는 영향”, 『스트레스연구』 2015, 23, pp. 73-74
가장 효과를 본 문제나 내용 중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우울, 불안, 미래ㆍ실패ㆍ죽음에 대한 두려움, 압박감, 부담감, 걱정, 근심, 초조, 잡념, 성급함, 억울함, 열등감, 죄책감, 일상의 마음의 짐 등이 줄었고, 집중력과 자신감이 높아짐을 느꼈으며, 감정과 기분의 안정, 마음의 편안함이 있다고 했으며, 신체적인 부분에서는 불면증, 두통, 어깨ㆍ허리통증, 변비, 소화 불량, 가슴 답답함, 명치의 덩어리 맺힘, 머리 띵한 증세, 열 받을 때 안면 홍조 증상, 몸 무거움, 머리가 맑아짐 등의 개선이 있다고 보고했다.
– pp. 73-74
‘진정한 성찰’이 화와 스트레스 해소의 열쇠
논문에서는 단순히 화나 스트레스가 없어진 것, 그 결과에만 주목 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었던 그 ‘방법’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바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명상 방법입니다.
‘나를 돌아본다’는 것은 나만 옳다고 했던 내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그러기에 마음 속에서 진실된 용서와 화해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마음수련 명상의 심리치료적 함의를 살펴보면, 마음수련 명상의 방법이 자신의 상상적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을 한 후 자신의 과거 경험된 기억을 영상으로 떠올려 직면하고, 지나온 삶을 반성적으로 회고하면서 버리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주요한 심리 치료적 기제가 있음을 추론해 볼 수 있다.
– pp. 74
마음수련 방법은 ‘마음으로 죽음’으로서 의식의 전환을 일으킵니다.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면 모든 마음을 놓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떠난 입장에서 살아온 삶을 회고해봅니다.
그러면 그때 비로소 내 모습이 잘 보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아껴야 할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내 모습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대하던 내 모습도…
마음에서 진정한 성찰이 일어났을 때, 그 모든 마음들도 녹아내립니다.
마음수련 명상에서 과거 삶의 경험 기억을 적극적·의도적으로 영상으로 떠올리는 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 기억 내용에 대한 능동적 자기 직면과 순수한 자기 노출과 관련되며,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삶을 경험 회피적 방식에서 수용적 방식으로 전환이 촉진되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리고 떠올린 영상에 대한 집중적인 바라봄과 반성적 회고(reflective review)는 자기 고백의 기제(Pennebaker 1999)로 작용하여, 용서, 화해의 과정으로 이어지고, 떠올린 영상을 버리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명상자는 알아차림과 인지적·정서적 통찰을 얻었을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 pp. 74
참여자들이 명상 후 직접 경험한 것을 서술한 내용을 통해서도 마음수련 명상을 통한 ‘진정한 자기 성찰’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인관계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는 가족에 대한 귀중함과 시부모에 대한 고마움, 부부·부모님과의 문제와 가족에 대한 원망이 해소됨을 그리고 지난 과오 반성과 참회 등을 보고했다
– pp.74
내일의 나를 위해 과거의 나를 돌아보기
논문의 연구 결과, 마음수련 명상 방법이 스트레스와 화의 해소와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라는 것에 있었습니다.
내가 왜 힘든지,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유를 알 수 없고 막연하기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돌아보고 지금의 내 마음을 만든 과거의 내 마음을 알았을 때 모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요? 지금 만약 스트레스로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나를 한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 논문 제목
마음수련 명상이 화병, 스트레스 증상 및 대처 방식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s of MAUM Meditation on Hwa-Byung Symptoms, Stress and Coping Styles)
링크 http://dx.doi.org/10.17547/kjsr.2015.23.2.63
* 저자소개
덕성여대 심리학과 연구 및 교수진 정준용·김정호 교수·김미리혜 교수
김정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