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명상을 제대로 하는 게 맞을까?”
“이 명상 효과가 있는 건가?”
“마음 비우기,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제대로 명상하는 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더 효과가 있을지, 어떻게 해야 마음을 잘 버릴 수 있을지. 마음수련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흔히 갖게 될 수 있는 궁금증들입니다. 사실 마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처음에는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최근 서점에 갔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저, 비즈니스북스).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더라고요. 내 방을 가득 채웠던 물건을 버림으로써, 나 자신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지요. 책을 보면서, 물건을 버리는 것과 마음을 버리는 것이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책에 담긴, 처음으로 물건을 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규칙과 연결시켜,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10가지 팁을 이야기해볼게요. 이 팁들만 점검하시고 오늘, 명상을 해보시면 아마도 효과가 2배 이상은 되어 있을 겁니다.ㅎㅎ
1.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나의 방, 나의 사무실, 나의 책상 위에는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있나요? 많은 책, 옷, 가전제품, 집기들… 보통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은 20%뿐. 나머지 80%는 몇 번 쓰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물건을 버리려고 하면 엄두가 안 나거나, 나는 못 버려 라는 무력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바로 그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 물건 버리기는 시작합니다.
마음 버리기 또한 마찬가지지요. 명상을 처음 시작하며 내 마음을 돌아보면 쓸데없이 쌓아놓은 수많은 마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거 버릴 수 있을까? 엄두가 안 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쌓았다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마음을 버릴 수 있습니다.
2. 버리는 것도 기술이다
물건 버리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 날은 눈에 띄는 쓰레기부터 버리고, 그다음에는 책과 CD를 줄이고, 그다음에는 가전제품을 버리고, 다음엔 가구들을 대형 폐기물로 처리하고… 그것처럼 마음 버리기에도 명상 방법을 제대로 숙지해 순서대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음수련 명상의 1과정에서는 처음에는 살아온 삶을 순서대로 떠올리기를 반복합니다. 이때 떠올리기를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반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세세하게 자신이 쌓아놓은 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방법대로 마음들을 순차적으로 빼기합니다.
잘 안 된다고 느낀다면 나는 지금 방법대로 하고 있나? 스스로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명상 센터의 도움(강사)님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처음에는 서툴러도 그렇게 점검하면서 명상 방법대로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빼기 방법이 자동적으로 몸에 배이게 되지요. 그리고 명상 센터에서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여러 문제에 부딪쳤을 때 마음빼기의 기술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3. 잃는 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
다시 필요하면 어떡하지? 정말 버려도 될까? 이런 두려움 때문에 물건 버리는 것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버려본 사람들은, 과감하게 버려보면 오히려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여유로워진 공간, 수월해진 청소, 선택하는 데 절약되는 시간, 물건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마음을 버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 맑아진 머릿속,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힘, 먼저 배려할 수 있는 여유, 새로운 것을 보는 시각… 마음을 비우는 명상 효과로 제가 얻은 것을 말하자면 끝도 없을 거 같습니다만.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남에게 바라거나, 타인과의 비교 때문에 힘들기보다는 제 내면에 집중하고 스스로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4.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확실히 파악하라.
이런 딜레마가 있습니다. 옷장 속에 아무리 옷이 많아도, 늘 입을 옷이 없는 딜레마. 몇 년째 입지 못하는 옷들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분명히 안 입는데도, 안 입을 건 줄 알면서도 왜 버리지 못할까요?
너무 비싸게 주고 산 옷이라서? 누군가 선물해준 옷이라서? 언젠가는 입을 거 같아서? 추억을 버리는 거 같아서? 허영심 때문에? 귀찮아서? 다른 물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왜 버리지 못하는지 가만히 물어보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쓸데없는 거품들을 걷어내고 버릴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내가 마음을 버리려고 마음수련 명상을 시작했지만. 왜 안 버려지는 건지.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마음을 버리면 뭔가를 잃을 것 같아서? 한 가지는 확실한 게 있죠. 가짜마음만이 버려질 뿐이고 진짜마음은 버리고 버려도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5. 버릴 수 없는 게 아니라 버리기 싫을 뿐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말할 때, 사실은 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_ 스피노자
물건을 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깊숙이 들어가보면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버리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익숙해진 생활패턴이기에 이거를 굳이 바꿔야 하나 라는 생각을 마음속 깊숙이는 가지고 있죠.
마음도 깊숙이 들여다보면, ‘나’를 구성해왔던 이 마음들을 버리기 싫다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마음임에도 말이죠. 또 이걸 버리면 뭔가를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함 때문에도 버리기 싫다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 마음 버릴 수 없는데’의 다른 말은 ‘이 마음 버리기 싫어’라는 것. 정말 버리고 싶은지, 진심으로 나에게 물어보세요. 버리고 싶다면 버릴 수 있습니다.
6. 지금 당장 버려라
급한 것 하고 시간이 생기면 버려야지, 조금만 안정되면 버려야지, 언젠가 버려야겠다. 쌓여 있는 많은 물건들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먹지 않는 한 그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물건을 버려본 사람들은, 안정돼야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 버려야 안정되고, 시간이 있어야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 버리면 시간이 생긴다고 말하지요. 버리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여유가 생기면 버려야지, 시간 좀 생기면 그때 버려야겠다라는 마음이라면 영원히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의지를 내어 버리면 여유가 생기고, 시간이 생기고, 자유로워지는 기쁨을 맛보기 시작할 겁니다.
7. 버리고 후회 할 마음은 하나도 없다
“예전과 비교해보면 지금 나는 갖고 있던 물건을 약 5퍼센트까지 줄였다. 1000개의 물건이 있었다면 950개는 버린 것이다. 그중에서 버리고 난 뒤 후회한 물건은 하나도 없다.” _ 사사키 후미오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저도 명상을 하면서, 숫자로 세아리기는 어렵지만 1,000개 이상의 마음은 버려본 거 같습니다. 그중에서 “명상으로 버리고 나서 후회할 마음이 있었나요?”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없습니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버리지 못해서 안타까운 거지, 일단 버리고 나면 너무나 편안해지니까요.
8.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과거에 집착하면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거에 필요했던 물건과 깔끔하게 인연을 끊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지금은 늘 무시되고 마니까요.
명상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제일 버리기 어려워하는 게, 과거의 좋았던 기억입니다. 좋았던 한때, 좋은 사람과의 행복했던 기억… 버리면 없어질까봐 불안함을 갖는 거지요. 그런데 걱정 마세요. 내 마음속에만 있던 기억된 생각을 버리는 것이지, 기억 자체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좋았던 한때를 마음에 계속 품고 있으면, 언제나 그때에 빗대어 현재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때는 참 행복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 “그때가 참 좋았는데”…
사람에 대한 행복한 기억들조차도, 마음에 계속 품고 있다면, 그것이 현재의 인간관계를 방해합니다. “예전에 잘해줬는데 지금은 왜 저러지?” “옛날 동료들은 저렇지 않았는데, 이번 회사 동료들은 이상하네…” 언제나 과거 속에서 살아가는 거지요. 과거의 마음을 버리고 나면 지금 이 순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 만나는 사람과 온전히 만나게 됩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거지요.
9. 다섯 번 정도 망설였다면 버려라
좋았어! 버리자! 라는 진지하고 굳은 의지가 아니어도 문득 버릴까? 생각이 스치는 물건, 보게 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다섯 번 정도 들었다면 그 물건은 이제 버려도 된다고 합니다. 왜냐면 무심코 든 다섯 번의 생각이 그 후 틀림없이 백 번, 천 번으로 발전될 테니 말입니다.
생활 중에도 “이 마음 버려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스칠 때가 많습니다. 사실 다섯 번이면, 참 양호한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십 번도 더 스쳐갔던 적이 많았습니다. 한 번이라도 스쳤다면, 과감하게 버려봅시다. 버리려는 강력한 의지를 실천하는 순간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10. 정말로 필요한지 마음에게 물어보라
“이 물건을 도둑 맞았다고 한다면 다시 사고 싶은가요?” 정말로 필요한지, 소중한 물건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나에게 물어봅시다. 그렇게 물어보면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물건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음도 한번 물어봐보세요.
“버리고 싶던 이 마음이 없어진다면, 다시 그 마음을 가지고 싶은가요?
저는 머리를 절래절래 저을 거 같네요.
“다 버리고 나면 가장 소중한 것이 보입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숨 막히게 쌓여 있던 물건들에서 벗어나 집안에 빈 공간을 창조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었다는 겁니다.
사실 물건을 버리는 것과, 마음을 버리는 원리가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은 물건을 버린다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물건에 묻은 마음을 버리는 성찰의 과정이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 바로, ‘나를 잃어버릴 만큼 가득 쌓였던 마음’을 비우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찾아가는 기쁨, 비운만큼 채워지는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보너스 TIP. 내 마음 정말 버려진 거 맞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처음 마음수련 명상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에 대한 보너스 팁을 드려보려 합니다. “내가 버린 마음 버려진 거 맞을까?”
네, 방법대로만 버렸다면 버려진 게 맞습니다.
근데 이런 의문이 올라오는 이유는 버렸는데도, 또 똑같은 마음이 올라오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마음은 똑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 그동안 켜켜이 쌓아놨던 또 다른 마음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여기 크리넥스 한 통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내가 버려야 하는 마음들이 들어 있는 휴지통. 휴지를 아무리 뽑아 버리고 버려도 또 휴지가 나옵니다. 휴지가 나온다고, 똑같은 휴지는 아니지요. 분명히 뽑아버린 휴지는 버려진 것이고, 남아 있는 것은 아직 버리지 못하고 쌓아 놨던 마음입니다. 어떤 마음은 너무나 많이 쌓아 놨기에 휴지의 양이 까마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내성적인 성격에 열등감이 참 많았는데. 열등감을 마음에 쌓았던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열등감을 완전히 버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알았지요.)
하지만 버리고, 또 버리다 보면 언젠가는 각이 탕탕 비었네. 이야기를 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마음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얼마나 홀가분하고 자유로운지. 내가 많이 쌓았기에 버리는 데는 그만큼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위의 10가지 규칙을 숙지하고 하나하나 꾸준히 하다 보면 그 결과는 참 값질 겁니다.
보너스 TIP2. 명상 몰입에 도움이 되는 도구
-> 마음수련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