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Lew / 22세 / 1과정 / 경기도 파주 금촌, 2014-10-16

항상 같은 문제들로 스트레스를 받아왔었습니다.
나는 뭘 하고 싶은데 그럴 자격 요건이 충족되지 않고 그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려 노력하지만 여태 살던 방식에서, 굳어진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했고 그래서 좌절감과 후회, 허망함 속에 살고 있는 게 “나”라고 스스로 자기 신세를 한탄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간절히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왔습니다.

심리학, 인지발달, 수없이 많은 지식과 정보는 또 다른 틀이 되어 문제의 해결은커녕 다른 사람을 시비하거나 탓하는 일만 늘어날 뿐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그보다 길면 1주일 그 많은 책들은 그저 말 그대로 책이고 어느 샌가 제 현실과는 무관해져 있었습니다.

완전히 제 삶에서, 그 쌓아온 업과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말고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뭔가가 좋고 그래서 그걸 얻고 싶어 하고 얻지 못하면 괴로워하고, 얻어 보려 발버둥치는 시간부터 얻지 못해서 혹은 얻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기대치와 기억에 맞지 않아서 실망하는 그 순간 너머까지도 괴로움뿐이라는 걸 알지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교원연수를 다녀오셨습니다. 아버지의 변화가 하루하루 지속이 되고 어느덧 그런 모습이 당연해져 있었고 그래서 저도 마음수련에 한 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산 삶을 돌아보고 그 산 삶을 버렸습니다.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뭐가 문제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버림”이라는 방법으로 그 고통과 짐에서 벗어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이 있었다는 것, 이 방법을 만났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