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하는 유일무이한 길

지정림 / 6과정 / 대전 태평 마음수련원, 2014-10-27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괜찮음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랄 때는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딸이었고 학교 다닐 때는 말썽 안 피우는 성실한 학생이었으며 직장에서는 동료한테 폐 끼치지 않고 맡은 일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항상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걸 이루고자 부단히 애써왔으며 매달 ngo 단체에 기부도 하고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가끔 고민(?)도 하는.... 뭐 이정도면 아주 훌륭하거나 부유하진 않아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완벽한 착각이었다!

저 밑바닥까지 까뒤집어보면 어느 것 하나 ‘나’를 벗어나서 생각하거나 행동한 것이 하나도 없다! 무엇을 해도 온전히 ‘나’ 중심적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있지도 않은 ‘내 몸’과 ‘내 마음’에 딱 갇혀서 그만큼만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잘 사네 못 사네 했던 것이 얼마나 못나고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정말 부끄럽다!

시시각각 변하고 없애면 없어지고 버리면 버려지는 모든 것들은 다 가짜고 허상이다. 아무리 지우려고 없애려고 해도 지워지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것만이 진짜고 참이고 진리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에 매달려 온 삶이 이제는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지고 그럴수록 진리를 따르고 진리가 되어야만 제대로 진짜로 사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본원에서의 3주간 수련을 하고 왔다. 마음수련 공부가 어떤 공부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이 길만이 내가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확신했다. 앞으로 갈 길은 멀고 쉽지 않음을 안다. 부단한 인내와 시간을 견디고 나를 이겨야 하는 길이지만 그러나 ‘끝까지’ 가야 하고 ‘빨리 끝까지’ 가야 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