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하러 왔을 때는 실제로는 자면서 쉴 목적으로 왔다. 첫날 토요일은 피곤해서 50% 잤다.
일요일부터는 이왕 하는 거, 하고 집중해서 수련했는데, 여기 수련법대로 2~3일 했을 때 내가 집착하는 마지막 것을 버리고 나니 우주만 남았다. 나는 인간으로 태어난 적도 살은 적도 없었고 영원 전부터 지금 영원 후까지 이 우주 자체가 나 자체였다.
그렇게 우주를 깨치고 2과정 왔다. 우주 입장에서는 생각 전환이 쉬웠다. 내가 가짜임을 알았기에 수련 외 시간은 있는 나의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죽이고 버리고 반복했다. 죽고 우주 입장에서 있다는 마음을 죽여서 버렸다. 가장 큰마음 버리고 나니 내 마음이 없어 그대로 우주와 하나가 되었다. 거리를 걷고 있는데 보이는 삼라만상 일체가 그대로 우주 자체였고 바람, 나무, 하늘... 모두 춤추고 인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주 자체였다. 경이로움 자체.
앉아서 수련하는 것조차 기쁘고 경이로웠다.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생각, 망념 자체가 없어지니 앉아서 누워서 쉬는 자체가 대휴였다.
망념이 없어지니, 앉아 있든 누워 있든 대휴 자체
박수현 / 2과정 / 충남 논산시, 20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