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는 마음으로 별 생각없이 도착한 논산 본원 마음수련원입니다. 딱히 이곳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뭐하는 곳인지도 구체적으로 전혀 몰랐어요. 막연하게 그냥 뭔가 하겠구나 정도였죠. 당연히 마음가짐도 없었구요. 적당히 있다 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자꾸 하라네요. 도움님들도 재촉하고, 도반 여러분들 분위기도 그냥 있을 수 없게 만드네요. 규칙이 그렇다니까 따라야겠다, 생각했어요. 건성으로,
그것말고는 다 좋으니까, 매끼 식사마다 맛있고, 혼자라 걸리적 거릴 것도 없고, 음악도 신나고, 산책하기 좋고, 친절하고....
그런데요.
하루 이틀 따라하다보니 아!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마음이 가벼워지구요. 내가 어느새 웃고 있네요.
이제 내일 모래면 나의 휴가가 끝납니다.
나의 소굴로 돌아가요 아니 세상으로 아니 우주로
그동안 우주만큼 감사합니다. 또 올게요.
내가 어느새 웃고 있네요
허은숙 / 1과정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201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