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비슷하겠지만, 저도 역시 힘든, 제 생각엔 감당해내기 어려운 일 때문에 정말 이성적으로는 스케줄이 안 나오는 상황에 이곳에 왔습니다. 2011년 2월에 이곳에서 1과정을 하고 2013년 6월까지 한 달에 한 번 가더라도 등록해서 2~3과정을 해오다 너무 바빠져서 작년에 딱 발걸음을 끊었다가 다시 찾은 곳이라 더 두렵고 불안했습니다.
1과정을 효과라고 할까요? 방법도 답도 다 알고, 좋았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지난 수련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그동안 저는 자기애가 너무 큰 사람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지속일거라 짐작되고요.
내가 제일 바르고 착하고 늘 잘하고 있고 늘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으며, 나는 정말 명품인생이라 완전 자뻑하며 살아와서 그동안 수련 때마다 그렇게 죽고 버렸어도, 아주 조금은 늘~ 우주도 눈치 못 채게 숨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사랑하는 나, 더 사랑하는 내 남편, 아이들, 내 일, 돈, 명예를 정말로 다 놓을 수 있었습니다. 도움님 강의 들은 후 내가 악을 행하고 있었고 내가 하는 사랑이 순수하지 않다고 하셔서, 오기에라도 한번 다 죽고 버려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목요일 오전에 10여년의 결혼 생활과 사랑하는 남편을 그리고 나라는 인간의 가증스러웠던 사진들을 버리면서 다리에 쥐가 나고 앉은 체 기절해버리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 순간, 다 놓으니 우주 본마음이 되었고 수련시간이 끝나니 진짜 신기하게도 신랑을
더 큰 마음으로 사랑해줬어야 했구나, 내가 고작 내 인생도 마음대로 못하는 인간인 내가 어찌 우주의 영역인 타인을 내 의지대로 몸, 마음을 움직이려 했던가? 한심해 죽겠습니다.
그 때부터는 내 머릿속, 가슴 속, 뼛속 깊숙이에 있는 내가 먹은 것들을 다 비워내야 내가 우주로 본바닥 그 마음으로 더 큰 사랑하며 살아 갈 수 있겠다 싶어서 또 막~ 잘 살아가려고 죽고 지웠습니다.
근데, 웬걸요! 죽으려 큰 마음 먹으니 우주 마음도 알겠더니, 내일이면 돌아가고 얼른 빼서 본마음으로 잘 살아야지 하니 오늘 오전엔 또 수련이 안 되었습니다.
다행히 도움님들 가이드 덕분에 다시 잘 해나가고 있지만, 저는 이번에 몇 가지 깨달았습니다. 제게 너무 힘든 시련을 주신 하나님(우주)께 감사하고, 이렇게 죽을 만치 힘든 시련을 줘야 정신을 차리는 어리석은 저임을 알게 되었고, 진정 죽으려하면 살고 내가 살려고 하면 할수록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족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모든 게 착각이었다!
김리안 / 41세 / 1과정 / 대전 유성수련원, 201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