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주일 수련을 하고서 이런 수련담이라는 내용을 적기는 쑥스럽지만, 이번 수련을 하는 일주일 기간에 제가 느꼈던 것을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마음수련을 처음 접해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의 권유로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수련을 접하였습니다.
그 후로 청소년 캠프도 꾸준히 다녔었고 성인이 되어서 본원에 들어와서 영농도하고 수련을 하다가 일을 시작하게 되고 저의 생활이 바빠지면서 군 제대 후 4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련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본원에 들어온 것도 어머니의 권유에서 비롯되었는데, 지금 적기는 쑥스럽지만 조건을 달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조건은 다름 아닌 수련을 마친 후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옆에서 적극 지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저는 마음속에 저를 위해서 수련을 하기 싫어도 끝까지 참고 내 미래를 위해서 수련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수련을 본원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예전에 수련을 해서 잘할 수 있겠지, 문제는 없겠지 하는 마음까지 먹고 있었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이런 마음을 하나하나 빼기 시작하였고 빼다보니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렇게 수요일쯤까지 열심히 사진을 버리고 있었는데 도움님이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상담 후에 제가 여태껏하던 수련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수련을 하였고 그날 확연히 깨우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상담내용은 부모님에 관한 상담이었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수련을 시작하시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수련을 다녔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은 무수히 많이 버렸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을 했었는데 저의 기억 속에서 잊고 있었던 아니 다르게 현실을 회피하며 기억하고 있었던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저는 어머니 말씀을 잘 듣고 학교에서 큰 말썽도 안 부리는 착한 아들로 겉모습은 보여지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살살 잊고 있던 저의 모습을 들추어보니 어머니마저 돌아가실까봐 불안해서 어머니 없이 집에 있는 게 불안해서 어머니를 따라서 수련원에 다니고, 어머니가 없어질까봐 말도 잘 듣는 척 노력하던 저의 감추어졌던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련에 집중하였고 제가 좋아하던 기억 친구들, 놀았던 기억을 버리는 게 아니고 제가 기억하기 싫은 기억, 숨기고 싶은 가족관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착한 척 하던 저의 모습을 버리면서 수련을 하였더니 미처 몰랐던 저의 모습이 전부 드러났습니다.
그간 수련하면서 제가 얼마나 헛했는지 다시하번 느꼈고, 정말 참회하고 반성하였습니다.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도 저와 같이 참으로 나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내 모습
명수로 / 25세 / 1과정 / 서대문, 201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