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 자의 반 엄마의 강요 반으로 사촌들과 궁시렁거리면서 본원에서 마음수련을 처음 접한 지 벌써 8개월가량 되었다.
심리학도를 꿈꿔왔던 터라 마음수련은 인간의 복잡 미묘한 마음을 다룬다고 해서 호기심에 나름 흥미를 가지고 휴학을 결정하고 내 1년을 마음수련에 올인하기로 했다.
1과정부터 8과정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힘들기도 했지만 나 또한 같이 수련하는 사람들의 변하는 모습을 보고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 의식, 완벽에 대한 강박감과 나를 정말 괴롭혔던 기면증이 없어졌다. 항상 나 자신을 포장하고 가짜 나를 보이느라 정말 갑갑했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정말 싫다. 인간마음, 우주마음을 떠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행복하고 평화롭고 그냥 본래 자체를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게 정말 놀랍고 감사한 것 같다. 그냥 감사함밖에 없는 것 같다.
남 의식, 완벽주의, 기면증이 다 없어졌다
김다움 / 18세 / 경북 안동 마음수련원,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