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만 봐도 화가 났던 마음의 원인 찾아 버렸어요

신해나란 / 18세 / 7과정 / 내방마음수련원, 2014-12-16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엄마, 아빠만 보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빠에게는 인정하기 싫은 두려움도 있었다. 분명 부모님은 남들이 돌부처라고 부를 정도로 흠잡을 때 없이 돈 잘 벌고 자식에게 항상 져주는 부모님이시다.

하지만 원인 모를 화는 계속 끓어올랐고 나는 주체하지 않고 그때마다 소리(괴성)을 지르며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럴 때마다 짜증덩어리가 가슴 왼쪽에 자리 잡아 나를 무겁고 답답하게 짓눌렀다. 무엇을 해도 그 덩어리는 가실 생각을 안했다. 그러다 수련을 하게 되었다.

2과정 때 처음으로 원인을 찾았다. 바로 어릴 적 말대꾸도 못하고 혼을 많이 났던 기억 때문이었다. 그 기억이 주변 사람들의 “너네 부모님은 진~짜 좋은 사람들이셔”의 말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좋으신 분들이 맞다. 교육을 위해 혼이 났던 것도 이젠 잘 안다. 하지만 그 당시 쌓아둔 마음은 어디 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수련을 통해서 계속 빼고 빼었다. 그러다 보니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우주 입장에서 나를 볼 수 있었고 가슴의 답답 덩어리가 싹 없어졌다. 이제는 부모님을 보거나 옛날 기억을 상기시키는 비슷한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 이 빼기 방법은 기적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