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하는 마음 너머 내 감정들 자세히 보게 돼

안현숙 / 45세 / 7과정 / 화정마음수련원, 2014-12-24

어려서부터 종교(천주교)를 가졌던 나는 “나는 무엇을 위해(하기 위해) 태어났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이 질문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져갔다. 무슨 일을 해도 즐겁거나 보람이 없고 허무함이 생기고 종교생활에서도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건강하다고 자신했던 몸마저 점점 약해져 가고 우울증마저 생겨 힘들어하던 나날들 속에 마음수련을 찾게 되었고 1과정, 2과정을 하면서 무수한 사진들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신세한탄을 하며 원망하는 마음만 있었는데 차츰 그 사진 속에 담긴 감정들을 보며 내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놓았던 열등의식, 피해의식, 자존심 등을 보면서 그럴 듯하게 포장해 놓았던 내 허물들이 하나 둘 벗겨나가는 것을 느끼며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가 나인 줄 알고 살았던 세월에 많은 참회를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느꼈던 허무감,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족,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갈등, 건강을 잃고 느꼈던 상실감 등등이 모두 내가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수련을 하면 버리고 또 버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지금의 나는 더없이 평온한 마음을 찾게 되었다. 아직도 빼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많은 나이지만 나는 죽을 때까지 수련을 할 것임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