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시스템인지 알 수 있었다. 죽음과 삶의 기로에 딱 놓여 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난 처음으로 그 갈림길에 서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 마음에 엄청난 공포심과 두려움이 밀려온 지금 이 한순간. 아버지를 갑자기 잃고 난 후의 절망감보다 더 무섭다.
내가 처음 마음수련을 시작한 계기는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아무 이유 없이 내가 왜 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지... 왜 나는 내 안에 갇혀 있는지... 정말 답답했다.
내 안에다 수없이 물었던 거 같다. 아무것도 하기 싫기도 하고 정말 열심히 살고 싶기도 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밖에도 수없이 물었던 거 같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생각이 너무 많다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배부른 고민한다고? 가족도 있고 신나게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글쎄 나는 모두 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아니 나와 다들 같을 거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거 같다.그래서 상처도, 위안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 죄책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아무도, 가족도 이해하지 못했다. 정작 나 자신조차도 내가 왜 이러는지 왜 이렇게 살기 싫은지 몰랐다. 그래서 마음수련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거 같다. 지금은 막연하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이 아닌, 다람쥐와 쳇바퀴를 마음수련 빼기 공부를 통해 빼고 다람쥐도 쳇바퀴도 없는 그냥 여유 있고 이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요즘은 숨 쉬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그 뜻을 알게 되어가는 중이다. 늘 모든 분들께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겠습니다.
여유 있는 삶, 이유 있는 삶
박재은 / 36세 / 7과정 / 전북 익산,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