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없이 잠드는 삶, 이제 시작

임병조 / 60세 / 1과정 / 대구, 2015-02-25

등록을 하고 저녁을 먹고 첫 강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여태껏 살면서 제 마음 안에 울타리를 쳐놓고 제 것이라 여기며 앞만 보고 살았습니다. 알고 보니 더하기 인생만 살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기 전에는 마음이 아프고 불안 초조 하루도 신경안정제, 심할 때는 수면제에 의지 안 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계속 수련을 받으면서도 3일 동안은 맘이 편하지 않아서 도로 갈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움 선생님 말씀이 이 자리에 앉았으니 큰 맘 먹고 죽기 살기로 해보라는 말씀에 감동하여 이왕에 왔으니 해보자는 결심으로 제 마음을 하나씩 빼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확히 나흘째 되는 날부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하였습니다. 여태껏 가지려고만 애썼던 내가 넘 가짜여서 폼 잡고 있는 척하고 으스대던 내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앞으로 이게 시작이다 생각하고 우주만큼 큰 가슴을 안고 내 자신이 가장 보잘것없음 알고, 낮은 자세로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