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생은 끝없는 방황의 나날이었습니다.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을 나와 주변을 서성이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특정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방황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욕먹지 않을까 걱정하며 매일을 불안해했습니다.
마치 세상이 나를 감시하는 양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습니다. 어느 하나 자유롭게 뭔가 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고 늘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만 온통 신경이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삶에는 나라는 게 없었습니다. 그저 지난날 나를 욕하며 괴롭혔던 그 아이들과 세상을 원망하며 마음속에 온갖 독들을 품고는 세상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독기 가득한 마음으로 살다보니 어느새 얼굴 표정은 세상에 온갖 짐을 다 짊어진 우울투성이였습니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신경정신과도 가고 심리상담 치료도 해보았지만 마음은 그대로였습니다. 젊은 나이지만 무언가 해보겠다는 열정보다 늘 걱정만 하며 제대로 해본 것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의지할 곳이라고는 책을 읽으며 잠시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정도였습니다.
살아갈 의미도 없었지만 죽을 용기도 없어 마지못해 살아가던 대학교 3학년 즈음 마음수련이 눈에 들어왔고 뭔지는 몰랐지만 삶을 돌아보고 마음들을 버리고 나면 그 순간만큼은 고통에서 벗어나 숨통이 트였습니다.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았는지, 왜 지금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제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며 그 화살을 주위 사람들에게 돌리며 가시 같은 마음으로 대했던 모습들을 보고 나니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나를 괴롭혔던 아이들에게도 미안함 마음이었고 그렇게 짐처럼 여겨지던 중학교 시절도 마음에서 떠나가 버렸습니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 게 아니라 스스로가 집어먹은 마음 때문에 괴로웠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바로 나 자신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속에 갇혀 살면서 방황하는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는 관심조차 없었고 온갖 가시 같은 말과 마음으로 세상을 대했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마음이 일어나도 내가 먹어놓았던 마음이구나 하면 금방 알아차리게 되었고 세상을 원망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버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세상이 문제인가, 내 마음이 문제인가
초능력자 / 26세 / 7과정 / 대구시 수성구 남산동, 201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