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을 알고 지낸 지인에게 마음수련에 대해 들은 적도 있고, 세미나에도 참석한 경험이 있지만 한 번도 귀담아 들은 적도 마음을 연 적도 없었다. 그러다 평탄하기만 했던 나의 삶에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그 계기로 마음수련 본원까지 오게 되었다. 당시는 그저 마음을 다스려 보고자, 일주일 집에서 떨어져 생각 좀 해보자는 마음으로 오게 되었다
첫 토요일 저녁 강의에서는 ‘우주마음’ ‘인간마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는데 주위 몇몇 사람들은 대답도 잘하고 다 아는 것 같아 내심 놀랐다.
앉아 있는 것도 못하겠고 일주일을 못 버티고 가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예쁜 도움님의 안내로 어벙벙했던 나의 둘째 날 수련이 시작되었고 며칠이나 견디어보자는 마음으로 버티게 되었다. 룸메이트와 도움님 덕분에 시간이 흐르며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었고 그저 막막했던 방법을 무식하게 반복했다.
목요일 밤 수련 때 드디어 깨침이 생겼다. 아! 여기가 바로 우주고, 우리 개인 모두가 우주였다. 물론 다 버려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까지. 후련하다는 느낌은 없으니 수련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지역수련원에서 수련을 열심히 해 우주마음으로 한세상 살아가고프다. 결국 모든 일이 내 탓이었고 끝없는 이기심 때문이었다. 그것만 해도 크나큰 깨침이라 생각하니 여기 온 것도 모든 도움님도 감사하게 생각된다.
무식하게 반복했더니, 깨침이 왔다
호수 / 49세 / 1과정 / 중산수련원, 201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