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바로 나, 고로 나를 바꾸는 게 답

박지연 / 39세 / 2과정 / 경기도 성남시, 2015-04-08

부푼 마음으로 2과정을 시작했다. 내 마음이 가벼워질 거라 생각했는데 수련하면서 더 무거워졌다. 뿌연 안개 속에 갇혀 앞뒤 분간할 수 없이 깜깜하고 불안했다. 왜 그렇게 짜증이 화가 올라오는지...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뻥뻥 터졌다. 꼭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같았다. 도대체 마음이 버려지고 있는 건지... 답답했다.
도움님께서 내가 좋아져야지 하는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된다 하셨다.

아차! 싶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하라는 대로 그냥 마음수련을 했다.
2과정 수련을 하면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언제나 올바르고 겸손하고 배려심 많은 착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난 척척박사였다. 잘난 척 착한 척 정의로운 척, 온갖 척을 하며 마음속에 판도라의 상자를 숨기고 살았다. 내 마음속 세상에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 하는 여러 개의 틀을 겹겹이 만들어놓고 살았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가족도 세상도 아닌 나 자신이었고 그 틀을 가지고 오히려 내가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늘 형제들과 비교하면서 내 스스로가 열등감을 키웠고 부모님께 사랑을 받으면서도 사랑받는 줄 몰랐다.
남편과 자식도 내 마음속에 이상형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맞춰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 했다. 매일같이 사랑한다고 말해주면서도 난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었다. 진짜로 많이 버리고 없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