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무게 달라지고 편안한 느낌 확연

올리브츠리 / 58세 / 1과정 / 대전, 2015-05-13

약 10일 전 갑작스런 어머니의 별세, 화장 장례 등으로 그야말로 심신이 피폐해진 상황에서 그저 ‘마음수련’이라는 위안의 단어 하나로 입소하였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외로움, 공허함 그리고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칭칭 감겨 허둥대고 몸부림치는 생활(트라우마의 생활)에서 ‘기억 지우기’ ‘기억 버리기’의 작업은 단조롭고 쉬울 것 같을 것이라는 통념을 벗어나 그 자체만으로 인내를 요구하는 수련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나만의 사고방식으로 나만의 시각으로 변형된 수련 방법으로 임하는 걸 알고서,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두꺼운 아집으로 살아왔는지를 새삼 확인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많이 고갈되고 피폐해진 체력으로 혼신의 힘을 쏟는 용맹정진의 수련이 이루어지지 못한 자성이 크다.

그러나 부족한 가운데서도 입소 전과 크게 달리 마음속 무게가 달라지고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된 것이 확연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기회는 맛보기라면, 다음에 다시 와서 제대로 수련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