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마음 캠프 참석했다가 그때의 기억이 좋기도 했고, 아버지도 계속 권유하셔서 메인센터에서 1과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처음엔 새마음 캠프로 왔을 때보다 휠씬 더 많이 힘들었습니다.
일단 그땐 1박 2일이었고 이번엔 7박 8일 동안 있으면서, 그만큼 앉아 있고 수련하는 시간이 훨씬 길고 집이 아니기 때문에 잠자리도 낯설고 불편하고...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여기 생활에 적응이 되고 점차 수련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빼면서 첫 번째로 느꼈던 것은 저는 지금까지 밖(사회)에서 잘 살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기억을 돌아보며 버리는 과정에서 너무 잘못 살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한심하고 이기적이고 자기 합리화하기에 급급한 찌질한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움님들과 상담을 계속하며 나중에 또 느낀 것은 부모님, 친구들, 전 남자친구들 등 제 주변 인연들에게 저도 모르게 많은 상처를 주었던 것을 알고 울기도 했습니다.
나중엔 그 미안함 죄책감마저 버렸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물론, 1과정을 마쳤다고 해서 미친 듯이 기쁘고 엄청 색다른 기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지만 제 마음에서 제가 변화된 걸 느꼈고 앞으로 남은 과정들이 기대되고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다 잘했다는 착각을 버렸네
설혜인 / 23세 / 1과정 / 서울, 201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