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4살 되는 입관을 앞둔 예비 소위 이성민입니다. 후기에 앞서 제 얘기를 잠깐 해보려 합니다. 초·중학교 시절 저는 조금 왜소한 편이었습니다. 여기 계신 남자 선생님들은 공감 하실 텐데 수컷들은 꼭 환경이 바뀌면 서열 정리를 하지 않습니까?
중학교 시절까지는 항상 중하위권의 서열에서 놀고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아이였습니다. 또한 눈도 안 좋아서 커다란 돋보기를 써 놀림도 받곤 했습니다.
이게 저에겐 열등감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키도 훌쩍 크고 눈도 좋아지고 골격 자체가 지금처럼 변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서열 정리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덩치도 커지고 외모도 나아지니 당연스레 저의 서열은 올라갔고 그동안의 열등감은 해소되는 듯했습니다. 모든 게 잘됐습니다.
공부 안 해도 성적은 상위권이었고 대학생들한테 인기도 많았고 제가 정말 잘난 줄 알았습니다. 임시로 원하던 대학에 수시로 한 번에 딱 붙고 심지어 저희 학교 Roic 경쟁률이 세서 7:1 정도 되는데 그것마저 한 번에 합격하고 3학년 때 첫 훈련 때에도 5000명 중 400등 정도를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긴 버릇이 나보다 못나거나 무능하거나 한 친구를 보면 업신여기고 무시했습니다.
정말 난 잘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다보니 성적도 떨어지고 인간관계도 나빠졌습니다. 오랫동안 만나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지고 짧은 제 인생의 슬럼프가 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안에서 문제를 찾으려 하지 않고 남들이 날 잘 못 본 거라며 위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골머리를 앓던 중 먼저 마음수련을 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마음수련을 시작했고 아직 1과정이지만 저를 돌아보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제 안의 기고만장함이었습니다. 마음수련을 통해 초심을 찾은 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고민하던 일들도 잘 풀리고 왠지 잘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고, 내면에 있던 열등감은 사라졌습니다. 마음수련은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직접 해보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알려주고 마음속에 있는 돌덩이를 빼내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찾다
이성빈 / 24세 / 1과정 / 대전, 201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