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보고, 막연한 기대와 설렘으로 예약을 했다. 그냥 막연히... 사는 게 힘들었다. 왜 힘든지... 모르지만 그냥 힘들었다. 수련을 통해 그 힘든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 우선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무거움과 슬픔이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비롯된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릴 적 환경 때문에. 외롭고, 슬프다고 생각한 것도 남편도 자식도 나를 힘들에 하는 원인이라 나의 의지로는 다 해결할 수 없기에, 더 삶이 힘들고 어려웠다.
하지만 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동안 마음(사진) 속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그 사진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찍어 담아놓은 세계이며 그 누구에게도 없는 나의 세상이고,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며 가짜이며 미련도 둘 것 없이 버려야 하는 쓰레기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 쓰레기 더미 속에서 나는 그렇게 헤매고 아파하고 있었다. 분을 내고, 화를 내고, 혼자 눈물을 흘렸고, 온갖 번뇌 망상을 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를 설계하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한 모든 바람과 계획이 사실은 마음속 허상이고 번뇌 망상이었던 것이다. 비록 점 하나에 불과한 가짜를 버렸는데도, 마음이 바뀌는 것이 감사하다.
그리고 세상! 진짜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내 마음의 슬픔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세상을 만날 자신도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식, 남편, 부모님, 모든 인연에 집착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면 그것이 인생이고, 인생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하나 비우고 내가 없어지면 그냥 살아지는 것이고 그것이 제일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잘살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순리대로 살아지는 것! 빼는 방법에 감사합니다.
사람답게 잘살 수 있다는 확신
김경미 / 42세 / 1과정 / 부산, 201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