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없어지다니

조한결 / 22세 / 1과정 / 서울 노원구, 2015-06-10

저는 일기를 종종 쓰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떤 날은 자기자랑 어떤 날은 신세한탄 어떤 날은 자기반성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종종 자기반성이 주제가 될 때는 제 모습이, 비록 포장을 겹겹이하고 봄에도 불구하고 참 못돼 처먹은, 이기적인 놈이라는 생각을 하며 썼던 기억이 납니다.

삶을 살다가 우월감에 자만할 때 불안 초조할 때 열등감이 밀려올 때 부정적이고 추악한 생각이 날 때면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런 생각을 무시하려고도 해봤지만 그냥 내 속에 다 있는데 최면 걸듯이 ‘없다, 없다’ 하는 방법이 다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힘들어해왔는데 마음수련 1과정 3주차를 하던 중 수요일쯤이던가. ‘아, 나는 없는 존재구나... 이 우주가 나구나... 마음에서 잠깐 알아졌습니다. 그냥 그거 하나 알았을 뿐인데 그 많던 열등감, 피해의식, 과대망상이 정말 놀랄 정도로 없어졌습니다.

그 후 저를 다시 돌아보니 그 많은 피해의식, 열등감, 망상증에서 시달리면서도 시달리고 있는지조차도 몰랐던 내 모습이 보이고 새카맣게 마음이 죽어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정말 마음속 깊이 묻어 놔서 또 보고 싶지 않아서 들춰보지 않았던 마음들이 찾아지고 버려지니까 이 방법이 너무 놀랍고 대단하고 그제야 감사함도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