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 삶은 꽤 평범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했었다. 힘든 날들이 엄청 많았지만 꽤 즐거운 날들도 있었고 이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힘들고 괴로워도 속으로 꾹 참고 살았다. 마음수련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때였는데 그때는 그냥 캠프를 즐기다 온 것이라 다시 마음수련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 내가 다시 마음수련을 찾게 된 건 대학교 졸업을 하고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였다. 같이 인턴을 하던 언니에 대한 열등감과 직원 분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내성적인 내 성격에 대한 자책과 다른 이를 동경하고 있는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를 괴롭혔고 너무 심해져서 대인기피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세상이 한번 빙글 돌아버리고 나서야 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고 어릴 때에도 약물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효과는 그닥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게 되었다.
수련을 할수록 평범했다고 생각한 내 인생은 그닥 그렇지만도 않았고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아와서 착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정말 악 중에 악이었다. 남들한테 피해만 안 줬지 내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고, 욕하고, 생각하는 건 그닥 죄라고 생각하지 않았건만 마음수련을 하면서 마음으로 하는 것도 죄라는 걸 알게 되었고, 힘들고 괴롭다 하던 나도 다른 이가 아닌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다 없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정말 자유롭고 편안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 인생에 이런 곳을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감사한지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초등학교 때 잠시 만났던 마음수련, 직장인 되어 다시 찾다
금현연 / 26세 / 1과정 / 대구, 201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