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음을 빼야 하는지를 알았네

박종군 / 47세 / 1과정 / 강원도 춘천시, 2015-08-06

앞만 보였다. 항상 허했다. 힘들어 죽겠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앞만 보고 뒤돌아볼 사이도 없었다. 내가 고통 받고 죽을 것만 같아서인지 매일하루가 허했다. 이것 또한 고통으로 찾아왔다. 괴로워 미칠 것만 같았으나 답은 없었다. 단지 흘러갈 수밖에.

이용당하고 가난에 찌들고 두려워하고, 걱정 근심만 늘었다. 옆에 사람과 부딪혔다, 나만 다쳤다. 호되게 야단맞고 그 당시는 몰랐다. 나의 위주로만 생각했다. 고통스럽고 아프니깐 어떡하든 벗어나고 싶다. 뭔가 찾고 싶은 욕심이 났다. 벗어날 수 있다면, 뭔가 이루고 싶은 바람이 점점 커져 조급함이 생기고 뭔가 시작하기 앞서 이루어지기도 전에 근심, 걱정이 생겨 두려움이 나를 점점 압박으로 치닫기 시작하여 굳어지기 시작했다. 좀처럼 길이 안 보였다.

친한 친구와도 말다툼으로 싸우고 아는 형과 싸우기도 하고 온 세상과 싸웠다. 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줘야 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뭔 말을 해도 귀에는 안 들려 남이 시켜서만 하고 힘들면 안하고 그 상대방을 기대고 의존하는 것도 몰랐다. 정말 보이지가 않았다.
아~~ 철저히 내 중심으로 살다보니 나만의 카메라로 찍어둔 생각 속에서 살고 있었구나, 그 속에서 굳어진 가짜가 진짜인 줄 지금까지 알았네~ 그게 삶의 더하기라고 하나... 이젠 마음의 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