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회 바로전날 수련회 갈 때도 ‘안 가면 안될까?, 가보면 별거 아닐꺼야. 그래도 일주일 해외여행 가는 것보다 싸니 가볼까?’
평소에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고 남들한테 말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더 간사하면 간사했지 남들보다 둘째가라하면 서러워 할 정도였다는 걸 알았다. 이 마음도 수련하고 나니 알게 되었지 나는 안 그런 척 남들을 손가락질하며 살았다.
산 삶의 기억을 버린다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기억이 잘 나지가 않았다. 하루, 이틀 버리면 버릴수록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것까지 생각나나’ 할 정도다. 똑같은 수련이지만 매번 느끼는 감정은 달랐다. 울다가, 웃다가, 기쁘다가, 화나다가 만감이 교차했다.
처음에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나의 삶에 대한 기억만 버리다가 나중에는 평소에 철학과 종교에 대한 나의 관념까지 버리기 시작하니 내 삶이, 이때까지 살아온 삶이 잘못했다는,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변화된 점은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과 몸이 새털같이 가벼우며 날아갈 것 같다.
마음수련은 나 같은 사람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마음수련을 필요로 한다. 내가 마음수련을 만난 건 일생일대 큰 행운이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는 축복이다.
마음수련은 나 같은 사람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태교 / 41세 / 1과정 / 대구,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