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 전 브라질에서 마음수련을 2과정까지 마치고, 3과정을 하다가 일 때문에 중단하였습니다. 3과정을 하다가 온 나는 요번 1과정에 대해서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수련을 할 때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많으면 3명 또는 도움님과 개인수련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 어두운 방에서 명상을 할 때엔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단체수련을 해보니 여기저기서 잡소리들이 심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부스럭, 부스럭,, 한숨소리, 기침소리, 가끔가다 모두가 조용할 때에는 배 속에서 꼬르륵, 꼬르륵 소리까지 엄청 크게 들립니다. 잡소리들 때문에 집중이 안 되던 나는 “무시를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로지 버리는 데에만 집중을 하고 방해하는 잡소리들을 무시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뒤에서 콧물을 훌쩍, 훌쩍하는 거였습니다. 평균 11초마다 들려오는 ‘훌쩍’ 소리는 마치 나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았습니다. 무시를 하다, 하다, 안되니까는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그 놈을 마음으로 방법대로 버렸습니다.ㅋㅋㅋ 그랬더니 순간, 속이 시원하고 분노가 풀렸습니다. 하지만 11초마다 훌쩍은 계속되었습니다. 11초마다 버리던 나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진짜 세상이구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구나.’ 그 후로 나는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진짜 세상인 잡소들을 탓할 게 아니라, 가짜인 내 마음 속을 바꾸자고. 그리고 ‘잡소리들이 나를 방해하고 있다.’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계속 버리고 나니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나를 방해하고 있다.’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니까,
- 얼마나 슬픈 사연이 있기에 저렇게 슬플까...
- 수련이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계속 부시럭댈까...
- 기침하는 사람은 감기약을 먹었을까...
위로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이 행복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또 깨달았습니다. 나도 이 세상이구나. 수련을 하다가, 혼자 조용히 엄청 웃었습니다. ^.^
깨달은 마음으로 내 사생활을 보니, 부스럭 소리는 사회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고, 기침소리는 제 동생이고, 훌쩍 소리는 제 어머니더군요. 그리고 나도 잡소리를 내는 같은 세상이네요.
이후로 수련이 엄청 잘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깨달음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것으로 골라 적었습니다.
세상이 아닌 내 마음을 바꾸기 위해 마음을 버렸다
김도형 / 38세 / 1과정 / 브라질, 201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