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생각이 참 많았던 사람입니다. 어릴 적 한 번은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 나 뭐 하나 생각이 나면,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끝이 나지를 않아.”
엄마는 제 얘기를 듣고 제가 생각이 많아서 신중하고 차분한 것이라고 좋게 이야기해주셨지만, 저의 그런 성향은 나이가 더해갈수록 제 자신을 아무런 일에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독서, 기타, 피아노, 학교 공부, 미술…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지만, 집중력이 형편없는 까닭에 어느 한 가지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노래할 때만큼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멈추는 유일한 시간이라 음악을 구원이라 여기며 노래를 듣고 부르는 일에만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장래희망도 정하질 못하고 고등학교도 졸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면서 멈춰진 시계바늘처럼 주저 앉아서 일어날 줄을 모르는 저 때문에 부모님은 야단도 쳐보시고, 협박도 해보시고, 어르고 달래보기도 하셨지만… 부모님께 대한 죄송한 마음이 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 모임에서 만나게 된 어떤 분의 적극적인 권유로 마음수련 명상센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첫날 토요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첫 강의에 들어왔는데 홍보영상 같은 동영상들을 틀어주셨습니다. 그 동영상을 보는데 밝은 웃음으로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무언가가 툭 하고 터져버리는 것처럼 눈에서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 전혀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안심이 되고 마음수련에 대한 믿음이 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도움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데, 청소년 상담센터의 선생님도, 유명 교회 목사님도 정신병원 원장 선생님도 평생 나를 낳으시고 키우시고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는 부모님까지도 제게 가르쳐주지 못했던 제 문제의 해결책을 너무 쉽게 너무 단순하게 너무 간단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알려주신 방법대로 저의 머리털보다 더 많은 마음과 생각들을 던져버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버리는 수련만 하루 이틀 사흘.. 7일째가 된 오늘 금요일까지 하루가 지나면 또 그 다음날이 다르고 그 다음날이 또 새로웠습니다.
제 정신세계를 둘러싸고 있던 막이 하나, 둘 벗겨져 나가면서 우울하고 심각한 성격인 제가 저도 모르게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 꾸준히 정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더 변화되어 우주 마음으로 돌아가 본래의 나를 되찾게 될 그 순간이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버릴 수 있는 방법에 감사합니다.
선생님, 목사님도 가르쳐주지 못했던 내 문제의 원인
아심 / 26세 / 1과정 / 서울, 201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