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져 하다 멈추고, 하다 멈추고를 반복하였다. 이것이 나구나 이렇게 살아 뭐하나 하는 생각에 돌아보기가 싫어졌다. 하지만 하나 하나 떠올려 버리기를 반복하면서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큰 바위 덩이 같은 마음을 없앨 때에는 감정이 함께 올라와서 힘들었지만 수련이 반복되고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차츰 차츰 녹아 내리는 마음을 보았다.
나만 알고, 모두 나만 바라보는 줄 착각하면서 사는 나를 보았고 나의 고통이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롱거리가 될 만큼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의 마음 세상만 없애면 그게 바로 우주마음인데 나의 집착, 욕심으로 가득 찬 나의 마음 세상 속에만 갇혀있는 나를 확연히 알게 되었다. 할 수 있는 한 이 공부를 끝까지 하여 나의 거짓된 마음 세상을 모두 없애고 참마음으로 거듭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해 볼 생각이다.
내 마음 세상 속에 갇혀있는 나를 알게 되었다
한병천 / 61세 / 1과정 / 서울 명상센터, 20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