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부끄러운 영혼이었네
김수근 / 34세 / 1과정 / 대구시어느 날 문득 이곳 수련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부모님이 강력하게 추천하셔서 제 마음이 어긋났습니다. 3일 정도를 하고 이 산속에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문득 이곳을 찾았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만하고 내 마음대로 살아왔던 자유롭다고 느끼며 살았던 저였습니다. 난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여태 살아왔던 하고 싶었던 것을 다 이루었다, 그렇게 카메라로 가짜 사진을 찍으며 자기 위안을 했습니다.
‘난 이제 뭘 해야 하지?’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이 더 이상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 후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 기대도 안하고 아무 생각도 안한 첫날 도움님께서 실제로 가짜로 살아온 삶과 사진들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하고자 버리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니 잠이 안 오고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4일 정도인가 하루 2~3시간뿐 안 자면서 하니까 도움님들이 말씀하시는 그대로 비워지고 내 삶을 돌아보고... 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잘한다는 생각이 든 자만심에 빠져 모든 게 허투루 돌아갔습니다. 잘되었던 모든 건 안 되고 저는 마음속 그리고 행동으로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했으니 밖에 나가서 물 먹고 오자, 잘 안되니까 쉬고 오자 등등.
다시금 도움님들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사진을 버리는데 몰랐던 사진들이 나왔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인 줄 알았던 여태 살아왔던 나의 이기심, 미움, 성냄, 비굴함, 비교마음, 상처, 욕심 등등의 저가 있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빼고 버리다 보니 마음이 너무나 편해지고 했습니다. 내가 잘나서 이렇게 잘 살았던 거다,라는 마음이 전부 부끄러워졌습니다.
주위 사람들 덕분에 이렇게 운이 좋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 이 사진조차도 내 사진틀에 내가 찍은 가짜사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금 모든 마음을 다 잡고 하라는 대로 수련을 하고 보니 수많은 옆에 뒤에 앞에 도와주신 분이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제가 찍은 사진이겠지만요... 더 많은 더 깊은 진짜 나를 찾고 싶고 모든 걸 돕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