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싫은 나를 이곳으로 보낸 형님께 감사드린다
김홍철 / 53세 / 1과정 / 강원도 원주시마음수련회라는 곳은 듣도 보도 못한 곳이었다. 형님 손에 이끌려 도착한 이곳은 낯설고 생소하였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에 낯선 사람과 한 방에 배정하니 불편도 하였고 도우미로 자처하는 분은 강단에 올라와 마음으로 죽고 버리라고 하니 멀쩡히 살아있는 나로서는 이해를 못하였다.
내 나이 53세. 짧으면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간의 생을 찬찬히 다 찾으려니 처음에 4시간이 걸렸다. 한 번 버리고 두 번 버리고 하기를 진심으로 하였더니 지난날의 나를 반추해 보니 많은 일을 겪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쁘고 슬프고 외롭고 무섭고 두렵고 감정이 격해지고 입가에 미소도 번지고 눈물도 나고....
여러 번 하니 내 속은 후련해지고 왜 그랬던가. 후회감도 밀려왔다.
그 때쯤 도우미의 말씀에 머리가 끄덕여지고 내 속의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아! 이러다가 내가 도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집에 마누라와 새끼들과 이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건방진 생각도 들었다.
정신 차려 마음수련에 정진하니 무심하게 죽어있는 내 모습을 보았고 우주와 일치한 느낌도 느꼈다.
건방지고 외람된 생각이지만 앞으로 내 삶이 조금은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기 싫은 나를 이곳으로 보낸 처형, 형님께 감사드린다.
일주일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도우미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