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각에 미안하고 고맙고… 너무나 잘 시작된 수련
손민주 / 1과정 / 충남 공주시13살에 갑자기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셨다. 시골에서 많은 농사를 지었고 43살의 어머니는 6남매의 가장이 되었다,
엄마와 언니, 나 세 사람이 아버지의 공백을 느낄 겨를도 없이 농사에 매달렸다. 학교에 갔다오면 밭에 나가고 소, 염소 치는 일까지, 이렇게 일하는 습관 때문에 어디가도 일거리가 눈에 띄었다. 일거리가 있는데도 남편이 하지 않으면 먼저 나가서 하게 되고 이러다 보니 내 안에서는 불만이 쌓여만 갔다. 여자인 나도 이렇게 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남편을 보니 한심하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서로의 골은 자꾸만 깊어지고 작은 일에도 언성이 오가고 무엇을 해도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다. 급기야 해결 될 수 없는 문제가 벌어졌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미궁으로 빠졌다.
그러던 차에 수련을 하게 되었고 하루 이틀 수련을 하다보니 남편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내 안에서 만든 틀에 남편을 맞추려 했다. 많은 집착 때문에 남편도 같이 병들어 갔다고 생각되고….
기억된 생각을 버리고 나니 남편에 대한 마음이 바뀌었다. 나 때문에 힘들었을 남편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고맙고, 너무나 잘 시작된 수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