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없다는 것을 잠깐 알고 나서 너무 편안하고 가벼워졌다
이백십호 / 21세 / 2과정 / 대구 시지나는 항상 인간관계를 맺으면서도 그 속에서 공허함을 느꼈다. 항상 어렸을 적부터 우울한 속내를 내비치기 싫어서 더 웃으면서 밝은 척 하기도 했고, 사람을 대할 때 항상 저 사람이 행여나 나를 미워하진 않을까 늘 전전긍긍하면서 나 자신을 포장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어렸을 땐 잘 느끼지 못했지만 점점 커가면서 내 이런 모습에 혼란이 왔고,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이고, 또 이런 포장하는 내 모습에서 언제쯤이면 벗어나서 진짜로 진심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그런 것으로 인해 여러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니 정말 열등감 덩어리였고, 항상 사랑받고 싶어하고 질투심도 너무 많았다. 그리고 항상 주변의 환경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만 생각해왔는데 실은 내가 나를 스스로 힘들게 만들고 있던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항상 나 속에 갇혀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 자체에 나도 모르게 거부감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수련을 하면서 내가 너무 내 틀 안에 갇혀 이기적인 삶 속에서 정말 헛짓 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인간관계는 항상 진심이 없었고 내 틀 안에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비로소 함께 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한 모든 것들이 가짜인 사진이었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잠깐 알고 나서 너무 편안하고 가벼워졌다. 억눌러 놨던 깊은 감정을 꺼내서 버림으로써 항상 복잡하던 머리 속이 맑아지고, 조금 더 많이 행복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함은 좋은 사람과 일주일 동안 함께 수련한 점과 항상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