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아이 ‘교육’이다.
유승자씨(48)도 내 맘처럼 되어주지 않는 아이의 문제로 힘들 때가 있었다. 유난히 열등감이 많고 매사에 부정적인 큰아들 모습이 보기 싫어 “사내 녀석이 어깨 좀 피고 당당하게 살라”고 말해도 바뀌지 않았다. 아이들 문제로 힘들 때 마음수련을 하게 되었는데, 큰아들이 중2, 작은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수련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의 모습이 내가 어렸을 때와 똑같더라구요. 부모님이 엄하셔서 늘 주눅이 들어 있었어요. 칭찬에 인색하시고 엄격했던 부모님이 늘 불만이었는데, 나도 똑같은 모습의 부모가 되어 있었어요. 늘 냉정하게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라고 명령조로 말하곤 했어요.”
아이의 의사는 묻지 않고 아이들의 스케줄을 유씨가 짜서 관리했다. 엄마가 원하는 것만 강요했고 그럴수록 아이들과 마음의 벽은 더 높아만 갔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한 번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아들을 만들고 싶은 욕심뿐이었다는 것을 수련하면서 알게 됐다. 유씨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던 유씨는 더 이상 자신의 부정적인 마음을 물려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도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를 권했다. 하루라도 빨리 그 마음에서 벗어나도록 해주고 싶었다. 마음을 버릴 줄 알게 된 아이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이었던 큰아이가 활달하고 긍정적이며 속 깊고 따듯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변했다.
손민경씨(50)도 몇 해 전 게임에 빠져 하루 7~8시간을 PC방에서 지내는 아들로 인해 마음고생이 컸다. 직장 일이 바빠 신경을 못 쓰고 있던 사이 아들이 게임에 빠져 지냈던 것이다. 그 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아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방과 후 교실 앞에서 기다렸지만, 그럴수록 아이의 거짓말은 늘고 요리조리 피해 PC방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심지어 게임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기도 했다. 아들의 손을 잡고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아들과 싸우는 것도 지쳐 거의 절망에 빠져 있던 손씨는 우연히 길을 가다 청소년 마음수련 안내서를 보게 되었다. 아들에게 권해보지만 막무가내였고, 엄마로서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던 손씨는 자신이 먼저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절망 앞에서 시작한 마음수련은 그녀에게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자신과 세상을 보게 했다.
“항상 아들만 탓하고 혼냈는데 수련을 하면서 보니까 아이의 문제가 모두 내 탓이었어요.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나도 모르게 모두 아들에게 풀고 있었어요. 함부로 대하고, 함부로 말하고…”
이후 아들에게 꾸중이나 혼내는 일이 줄었다. 엄마의 변화된 모습에 놀란 유석이도 엄마를 따라 지역 수련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에는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를 다녀왔다. 이후 방학 때마다 청소년 캠프에 갔던 유석이는 점차 게임을 자제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이나 전학을 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유석이는 반장에도 뽑히는 등 자신감도 되찾았고 산만했던 수업태도도 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다.
손씨와 유씨처럼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아이를 바꾸려 하기보다 부모의 모습부터 먼저 돌아볼 것을 권한다. 아이에게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기를 강요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 아이 또한 자신을 돌아보고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마음수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마음공부를 시작해보자.
청소년 마음수련 캠프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 방학 중에 18박 19일 동안 진행된다. 아이들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키워주고 정서가 안정되고 바른생활 자세를 갖게 해 학부모들의 큰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