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마음의 표상이라고 흔히 말한다. 최근에 성형수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마주하면서, 그 말을 절실히 실감하게 된다.
얼굴에는 80여개의 근육이 있고 그 중 약 50개 정도가 표정과 관련이 있다. 표정表情이란 한자말 그대로 자기 마음의 상태가 겉으로 드러난 것을 말한다. 마음상태에 따라 같은 표정을 반복해서 짓게 되면 얼굴 근육이 그와 같은 형태로 굳어져 바로 얼굴 생김새가 되는 것이다. 우울한 사람은 우울한 얼굴을, 화가 많은 사람은 화난 얼굴을 하고 있다. 마음에 욕구불만이 가득하면 영락없이 얼굴이 어둡다.
그런데 이런 화, 우울, 불만, 스트레스와 긴장 등이 다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굳어져있던 얼굴 근육들이 펴지면서 얼굴도 밝은 모습으로 달라지게 된다. 마음수련 명상을 하기 전까지 이러한 원리를 실감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명상을 하고 이와 같은 현상을 실제로 확인하면서 마음의 힘이 얼굴에 미치게 되는 효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스스로는 물론이고 함께 명상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밝아지고 예쁜 모습이 되었다.
명상의 마지막 단계까지 마친 사람들은 대체로 눈매가 부드러워지고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밝고 환한 얼굴이 된다. 얼굴 근육이 부드럽게 펴지면서 주름살도 놀랄 만큼 완화된다. 자기 스타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나도 최근에는 주변사람들로부터 10년 이상은 젊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명상을 하기 전에는 다른 성형외과 의사들처럼 그저 수술만 권하였고, 그것이 아름다움을 찾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과 얼굴의 관계를 실제로 체험하면서 알게 된 지금은 섣불리 성형을 권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 꼭 수술을 원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과한 수술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수술만 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상담을 해드리는데도 환자가 점점 많아져 병원은 더 번성하고 있다. 아마도 환자분들이 나의 진심에 신뢰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음수련 명상은 실제로 마음을 빼내어 버릴 수 있도록 한다. 스트레스의 마음을 버리게 되면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고 행복한 마음이 가득 차게 된다. 그 결과 마음에 가득 찬 행복이 얼굴에 드러나므로 얼굴이 밝아지고 예뻐질 수밖에 없다. 마음을 빼면 뺄수록 얼굴이 조금씩 조금씩 환해지다가 명상의 마지막 단계까지 마치게 되면 걱정, 불안, 스트레스의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빠져나와 얼굴이 확 달라진다.
예뻐지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동서고금,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까지도 누구나 가지는 근본적이고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요즈음 성형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와 걱정스러운 시각이 많은 것은 내면의 마음은 무시한 채 지나치게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말들은 많이 하지만, 마음을 어떻게 바꾸어야할지 막연하기만 했다.
화, 우울, 불안, 걱정 등의 부정적인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마음수련 명상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이고 과학적인 명상방법이다. 마음의 성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마음이 바뀌면 얼굴모습이 변할 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지고, 말과 행동에도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수술에 의한 외모 개선과 비교할 수 없는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미美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름다워지고자 한다면 겉모습을 바꾸는 것에 앞서 마음을 먼저 바꾸는 마음 성형이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마음이 사람의 얼굴과 신체에 미치는 놀라운 힘을 실감한 후, 어느새 나는 마음 성형을 통한 얼굴 성형 의사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찾게 해주는 성형외과 의사로서 진정한 미美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