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에 결혼해, 시집살이가 심해지자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광이 떨어져나갈 듯이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 늘 피곤하고, 물만 마셔도 다음 날 얼굴이 찐빵처럼 부어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의사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약도 듣지 않는 몸으로 이제는 죽겠구나’ 싶었을 때 예전에 들었던 ‘마음수련’이 생각났다.
쓰레기통 같았던 마음 비우자 신장병의 원인 드러나
수련을 하는데, 꽉 찬 쓰레기통 같았던 마음이 점점 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고 나자 점점 내 꼴이 보였다. 제재가 심하셨던 아버지 밑에서 겉으로는 순종했지만 속으론 원망으로 부글부글 끓었다.
시댁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무언가 얻기만을 바라고 결혼했는데 만족이 되지 않자 차가운 벽을 쌓고 대했던 거였다. 그러면서 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탓만 했으니 그 원망과 스트레스가 넘쳐 몸으로 온 것은 당연하 결과였다. 다 내가 만들어온 거였다.
아침에 출근하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평범한 일상에 감사해
그렇게 한 달이 지나나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수련하며 참회의 눈물을 많이 흘렀는데 신기하게도 다음 날 얼굴이 붓지 않았다. 20분만 말을 해도 파김치가 되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생생했다.
‘나는 아프니까 못 한다’는 부정적이 마음마저 버리니, 마냥 잠으로 보냈던 아침이 활기차졌다. 친구들은 “마치 딴사람하고 얘기하는 것 같이 편안하고 건강해 보인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처럼 아침 출근도 하고 수다도 열심히 떨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