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미워했던 동료 여직원이 있었다. 어떻게든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그 직원에게 “너에게 얼마나 많은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 생각하니 정말 미안하다”며 사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모든 것이 ‘내 탓’이었음을 절절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료간에 마찰 많은 자존심 강한 성격
그 직원은 너무나 놀라워했다. 그 이후부터는 관계가 아주 좋아졌다. 무엇보다 남을 미워하던 마음이 사라지니 나 자신이 그지없이 편했다. 그것은 마음수련을 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의 일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갈등이 많았다. 내 주장이 강해 항상 도전적이고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이 자주 생겨 동료 간에 마찰과 다툼이 많았다.
마음수련을 하며 그동안의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가 다 내 탓이었음을 알게 됐다. 나만 옳고 바르다고 생각하는 너무나 강한 자존심과 내 중심적 사고 때문이었다.
그런 나를 버리다 보니 점점 성격이 부드러워지고, 갑자기 올라오는 감정이나 성급함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자연히 인간관계도 원만해졌다. 지금은 갈등 상황이 되면 바로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해버린다.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큰 지혜는 먼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말을 하면 상대의 마음도 풀리고 남음이 없게 된다.
‘잘못했습니다’ 말할 수 있는 사람 된 것에 감사
예전에는 쉽지 않았다. 내 판단이 옳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잘못했다는 생각이 절대로 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건 내 입장일 뿐이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내 속에 갇혀 있었다는 것이고, 상대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마음이 좁았다. 예전엔 잘못했다고 하면 내가 진다고 생각하여 합리화하려고 애를 썼다. 참으로 어리석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
한번은 신입사원과 말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바로 “네 입장을 이해를 못한 것 같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랬더니 “과장님, 아니에요, 제가 마음수련을 해야겠어요”라고 했다. 예전에는 외로웠지만 지금은 사람 사는 정을 느끼며 산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